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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분들이 주식을 시작한 건 굉장히 베픽 파워사다리 고무적이다. 한국 자본주의가 깨어난 원년이라 평가하고 싶다. 다만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안된다. 장기투자,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주식을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노후준비다. 오늘은 5만 원 벌고, eos파워볼 중계 내일은 10만 원 벌면서 주식을 테크닉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도박이다.

▶아니다. 시장은 늘 등락을 거듭한다. 누구도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데, 모르는 걸 알려고 하지 마라. ‘주식으로 20% 벌었다’고 얘기하는데, 그 20%로 노후준비 안 된다. 꾸준하게 투자해 10억, 20억이 될 때까지 사는 거다. 샀다 팔았다 하는 게 아니라.

▶20대는 100% 투자하라. 50대 이후부턴 100에서 자기 나이를 빼는 걸 권장한다. 60대는 40%, 70대는 30%다. 연금저축펀드는 필수다. 1년에 400만 원 투자하면 60만 원(세액공제)을 돌려주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 부동산에 자산 전체를 거는 건 위험하다. 내가 10억 짜리 집에 산다는 말은 10억 원이 잠들어 있다는 얘기다. 일본도 부동산이 주요 자산 증식 수단이었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경제는 악순환을 낳았다.

▶투자하기 가장 좋을 때는 ‘지금’이다. 아직도 주식 투자를 타이밍이라 생각하는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타이밍은 의미가 없다. 공부를 하고 나서 투자하겠다는 분들도 많다. 일단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게 금융문맹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이다.

▶세계 시장에 투자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 가입하면 10년 간 환매는 안 된다. 가능은 하지만 페널티가 있다. 기존 펀드와의 차이라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펀드 운용보고서를 보내 자연스러운 금융교육이 가능하다. 아이가 있으신 분은 꼭 시작하시길 권한다. 투자는 변동성은 있지만 노후준비 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다. 요즘은 너도나도 주식(株式)을 한다. 모였다, 하면 주가(株價) 얘기다. 수치도 증명한다. 3538만 개. 국내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다. 인구의 절반 이상(2020년 기준)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중 20%인 약 600만 개 계좌가 지난해 개설됐다. 과연 ‘동학개미운동’의 원년(元年)답다. 지난해 초 시작된 개인 투자자들의 가파른 매수세. 이는 급기야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다. 한때 ‘장밋빛 전망’에 그쳤던 이 수치는, 그 이튿날 가뿐하게 3100까지 찍으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연일 샴페인을 터뜨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계의 신호도 감지된다. ‘거품’이라는 지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불안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정책 발표로 유입된 ‘갈 곳 잃은 1000조’로, 자금의 태생 자체가 ‘뜨내기’라는 것.

지난 1월 6일, 개미들의 혁명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조선DB
― 요즘은 모이기만 하면 주식 얘깁니다. 이런 움직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아기가 걸음마를 막 시작했는데 가타부타 할 수 있습니까. 길을 터주고, 울타리를 쳐주면서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게 중요하죠. 꾸준한 금융 교육이 뒷받침돼야 하겠죠.”

― 건강한 투자의 장(場)이라기보다 코로나19,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악재(惡材)에 따른 불안감의 발로로 형성된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단기 수익률은 의미 없어”

― 월가(街)에서는 올해 30년 만의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했는데요.

“전망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니,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기업 가치를 보는 거죠. 그리고 10~20년 오랫동안 투자하는 거예요. 전망에 따라 2020년에는 전기차가 좋을 것 같으니 관련주를 샀다가, 2021년에는 바이오가 좋다고 해서 갈아타는 건 투자가 아니에요. 카지노를 하는 거죠.”

― 삼성전자의 경우 불과 몇 개월 전 4만원대였던 게 지금은 8만원이 훌쩍 넘었죠. 말씀대로라면 4만원일 때 살걸, 하는 게 의미 없다?

“수백 킬로 마라톤을 뛰는데 50m 빨리 갔다고 자랑하는 거죠. 10년, 20년 후에 가지고 있는 주식 수가 중요한 거예요.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주식에 500만원을 투자했어요. 그게 1만2000원이 됐다고 막 좋아해요. 20% 수익률 난 건데, 결국 번 돈은 100만원이에요. 100만원 가지고 노후(老後) 준비가 가능한가요. 주식은 올라갈 때도 사고 떨어질 때도 꾸준히 사는 겁니다. 반대로 1만원 주고 산 주식이 8000원이 됐어요. 막 슬퍼하죠. 그게 왜 슬플까요. 8000원에 또 사면 되잖아요. 더 떨어져서 5000원이 됐어요. 왜 괴로워하나요. 세일하는 건데, 좋은 거 아녜요. 또 사요. 그렇게 20년 뒤까지 1000주를 모읍니다. 차익으로 노후 준비 끝내는 거예요. 간단하잖아요?”

― 말은 간단한데, 젊은 층이야 그렇다 치고 노년층이 실행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커 보이네요.

― 주식은 남는 돈으로 하는 건데, 은퇴 후 여윳돈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투자를 합니까.

“태어날 때 가난한 건 내 잘못이 아니지만, 죽을 때 가난한 건 내 책임입니다. 특히 노년 빈곤에 처했다면 지금이라도 내가 어디에 소비를 잘못하고 있는지 알아봐야죠. 분명히 이유가 있거든요. 새는 돈은 반드시 있습니다. 필요 이상의 집에 살고 있다거나, 소비습관이 잘못됐다거나. 그 돈을 투자로 돌리는 겁니다. 한 달 100만원 중에 10만원, 200만원 중에 20만원, 이렇게요.”

존리 대표는 2018년부터 경제 독립을 위한 버스투어를 하며 전국 각지를 돌고 있다. 사진=메리츠자산운용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2학년까지 다니다 자퇴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저 그런 월급쟁이가 되기 싫어서였다. 뉴욕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이후 미국 투자회사인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클락으로 옮겨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다. 한국 시장에 투자한 최초의 뮤추얼 펀드다. 1984년 당시 저평가된 한국의 주식들에 장기 투자해 상장 당시 600억원이던 자산을 2005년 1조5000억원까지 불렸다.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2014년,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이후 책, 방송출연, 강연 등을 통해 꾸준히 “돈 아껴서 주식 하라,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 하라”고 말하고 있다.

― 미국에 오래 살아서 한국 시장을 잘 모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미국은 개인연금 등 대부분의 자산이

― 10년, 20년 후 성장 기업을 지금 고른다는 게 말이 쉽지요. 코스피 상위종목 10년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 말고는 현대차, 포스코, 한전 등 전부 마이너스입니다. 특히 10년 전 대표적인 우량주였던 포스코는 반 토막이 났죠.

“무조건 장기 투자를 하라는 게 아니에요. 당연히 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봐야죠. ‘장기 투자’를 전

“하물며 시장에서 콩나물 하나를 사더라도 신선한지 보지 않나요. 투자 대상은 동업자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골라야 합니다. 장기 투자에 앞서 우선 10년 뒤 망할지 안 망할지 본 다음 성장성을 보는 겁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경영진 분석입니다. 능력, 도덕성, 자사주 매매 상황 등을 다방면으로 본 다음, 주당순이익, 주가수익비율, 주가순자산비율, 자기자본이익률, 에비타배수 등 기본적 지표를 통해 기업 가치를 판단해야죠. 이때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영업 내용을 이해해야지 매수 후 이 기업에 어떤 특이사항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일례로 1990년대 말 미국에 인터넷 열풍이 불 때 워런 버핏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라서 관련주를 사지 않았죠.”

― 우리나라는 오너 경영에 따른 (오너)리스크도 크고, 상속세 등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심한데 과연 주식 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죽하면 워런 버핏도 코스피에서는 단타 쳤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겠어요.

― 사람들이 단기 투자를 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빨리 벌고 싶으니까 그렇죠. 카지노 가는 것과 똑같다니까요. 게다가 요즘은 정보의 홍수잖아요. 라디오, TV에서 바이오가 오를 거다, 어디가 상한가 칠 거다, 하니 가만히 있으면 큰일 날 것 같거든요. 그런데 한 번 투자했으면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아직까지 단기 투자 하는 개인이 너무 많은 게 조금 걱정되긴 하는데, 꾸준한 금융교육과 장기 투자에 대한 세금 면제 등 제도가 뒷받침되면 안정될 거라 생각해요. 미국이 잘되는 건 주식시장 때문인데, 우리도 자연스레 미국처럼 안정적으로 변화할 거라 봅니다. 그 희망을 2020년에 본 거고요.”

― 말씀대로라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닙니까.

― 펀드를 들려면 금융사를 골라야 하는데, 라임자산운용 같은 곳을 고르면 어떡합니까.

“그건 마치 어제 올림픽대로에서 자동차 사고가 났으니 오늘 운전하지 마,하는 소리랑 똑같아요. 어디나 배드 애플이 있죠. 그중 하나였던 거죠.”

― 메리츠자산운용의 속칭 ‘존리 펀드’도 수익률은 그리 좋지는 않던데요. 5년간 누적수익률이 -8%입니다.

“월세가 왜 나쁜지 모르겠어”

2014년 대한민국 재테크박람회에서 ‘신입사원 주식으로 100억 벌기’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조선DB
그는 “집 살 바에 월세(月貰) 살며 주식 투자 하라”는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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